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연장 사업의 '공정지연 은폐 의혹'에 내몰렸던 전 인천시 고위 간부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족들이 박찬대 인천시장의 근조기 설치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고인이 생전에 억울함을 호소했던 만큼, 유족들이 인천시장을 상대로 거센 항의의 뜻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 7호선 청라연장선 노선도 ⓒ인천시 제공
유족들이 박 시장 명의의 근조기를 설치하지 못하게 하고 곧바로 돌려보냈다.
당시 유족들은 "고인을 죽게끔 압박한 사람들 중 한 명이 보낸 근조기를 고인의 영정 앞에 설치할 수는 없다"며 박 시장 명의의 근조기 설치를 반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고인이 박 시장을 포함한 여러 사람으로부터 압박을 받아왔다는 사실을 뒷받침하는 유족의 목소리여서 주목된다.
이런 가운데, A씨에 대한 갑작스런 비보가 전해진 후 인천시 공직사회에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 공무원들이 이용하는 자유토론방에서 A씨의 비보와 관련한 게시글의 조회수는 3400회를 넘겼다. '책임감이 강하고 공직자로서 모범을 보였던 분'이라며 고인을 추모하는 60여개의 댓글도 달렸다.
익명의 동료는 "부장님으로 모시면서 1년 정도 같이 근무했는데 가슴이 먹먹하다"며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누구보다 투철하셨던 분인데 아마 많이 억울하고 힘드셨던 모양"이라고 적었다.
또 다른 동료는 "누구보다 공정하시고 업무를 FM(정석)으로 처리하시던 분이었다. '공'과 '사'를 구분해서 지내온 분인데 억울한 누명을 쓰셨다"며 "이제는 짐을 벗으시고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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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중에는 "정무적, 아니 정치적인 윗선의 지시 때문에 우리 직원들이 고초를 겪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이르게 된 상황이 너무나도 안타깝다"며 자치행정의 정치화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A씨는 지난 22일 오후 7시쯤 인천시 연수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2025년 1월2일부터 그해 12월26일까지 약 1년간 인천시도시철도건설본부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달에 인천시도시철도건설본부가 인천시장직 인수위원회에 업무보고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연장사업과 관련해 '공기지연 사항은 내년 선거 이후 인수위원회 보고가 타당함'이라고 적힌 직원의 메모가 나타나면서 '공정지역 은폐 의혹'의 당사자로 몰리는 곤욕을 겪어왔다.
무에 대한 책임감이